그냥 썰이다.

우리 삶의 목적
나는 영성에 관심이 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그냥 우리가 여기에서 살아가는 목적을 알고 싶어서다.
저마다 다르게 말하는 삶의 목적
어떤 종교에서는 고행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하고, 어떤 종교에서는 여기에서의 성공이 영적으로도 성공하는 것과 같다고 하고, 어떤 종교에서는 착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기성 종교가 아닌 “영적 체험”을 한 사람들 다수는 이 곳이 그저 사람으로서 여러 사건, 여러 감정을 경험하게끔 하는 목적을 가진 곳이라고 한다. 각자 저마다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에 대해 하는 말이 너무나 다르다.
누구도 괴롭게 해서는 안 된다는 공통의 시각
그러나 이렇게 우리의 목적, 즉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저마다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을 괴롭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 나라는 존재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존재들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수많은 다른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럼 다른 사람들을 괴롭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나 자신”도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 결국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여기에서 살면서 서로 괴롭지 않도록 아껴주고 사랑해줘야 하는 건 확실하다는 얘기다.
우리 하나하나의 언행보다 큰 그것
그런데 갑자기 법이 생긴다. 사람들을 서로 공감하지 못하게 하고 한 집단을 나쁜 사람들로 몰아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법이다. 또는 당장 건강이나 재정적인 문제로 위급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애써 모른척하고 오직 내가 맛있는 것 한 번 더 먹고, 가지고 싶은 것 하나 더 가지고, 또는 내 아이에게 한 글자 더 가르치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법이다.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어도 선동과 여론 왜곡 등 다른 방법이 동원되어 사회 분위기 전체가 바뀌기도 한다.
우리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말을 아무리 귀기울여 들어주고,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빵 한 조각을 나눈다 한들, 우리가 사는 세상 전체를 이런 노력이 헛수고가 되게 하는 세상이 되도록 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말을 입법부에 한해서 한 것이 아니다. 행정부든 사법부든 모두 결국 법을 다룬다. 국회에서 만든 법을 특히 이번 정권 들어서 대통령이 무력화시키는 것을 우리는 지난 2년 남짓동안 14차례나 보았고, 비슷한 사안에 대해 사법부가 전혀 다른 견해를 보이는 것도 보았다. 만의 하나 지난 몇 년간 모두 다 대통령탓이라고 열을 올리다가 갑자기 이제는 모든 것이 입법부만의 문제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정말 그게 사실이라고 믿는지, 아니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돌아보기를 바란다.
우리 하나하나의 언행보다 큰 법을 다루는 "정치"

어느 샌가 "정당 싸움, 진영 싸움"으로만 인식되는 정치
그래서 나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종종 영적으로 깨어있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이들이 말하는 정치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 하면 떠올리는 “정당 또는 진영 간의 치열한 싸움” 정도를 의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려고, 또는 '우리에겐 사실 더 큰 자아가 있으며 이 세상은 서로 아껴주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는 곳이기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해시키려고 애쓰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상 전체의 분위기와 방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에는 무심해도 된다는 말을 할 리가 없지 않을까.
정치, 이제 쉬쉬하지 말아야
정치(정당간의 싸움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사회가 구성원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이다)는 중요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 뿐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우리가 삶의 가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마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정치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특정 정당의 정부가 들어섰을 때 더없이 극렬하게 흥분하며 비난에 열을 올렸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에 대해 아예 쉬쉬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나갈 때가 왔다.


물론 그 전에, 우리 스스로 어떤 얘기를 하든 쉽게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는 것은 필수이고 말이다. 그리고 잊지 말자.
이 모든 것이 나 자신을 포함해 모두를 이해하고 아껴주기 위한 것이니, 어떤 정책이든 결정과정이나 시행과정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면 절대 묵살하지 말자.
그게 무시해도 아무 문제 안 될 것 같은 사회적인 약자든, 겉으로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고가 주택 보유자든, 신체건강한 2030 남성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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