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4년 5월 28일 있었던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있었다.
이미 지난 4월 2일, 민주당의 주도로 특검법을 통과시킨 바 있지만, 대통령 윤석열씨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오늘 재의결에 부쳐졌다.
채상병 특검법 부결 - 찬성 179 vs 반대 111
포스팅을 준비하다 부결 소식을 듣고 해병대원들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니 착잡하다. 부결되었다. 금일 출석한 총 294표 중 찬성은 179표에 지나지 않았다. 범야권 총 179석 (민주당 154석 - 15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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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179 VS 반대 111
그리고 무효 4
재의결 전까지 윤석열 정권의 수사개입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특검법에 찬성하겠다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디에 간 것인지, 재적의원 총 295명 중 민주당 이수진 의원을 제외한 294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오늘 재표결에서 특검법 찬성표는 179표로, 범야권 총 출석의원 수인 179명과 정확히 일치했다.
물론 야권에서 일부가 반대하거나 무효처리된 표를 던지고 국민의힘에서는 그만큼 찬성이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 극소수를 제외하곤 절대다수가 특검법에 반대했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해 보인다.
부결 자체보다 마음이 아팠던 건 표결이 이루어지는 동안 본회의장을 지켰던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부결 선포 순간 초점 없는 눈으로 잠시 할 말을 잃었던 모습이었다.
특히 이들은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장 밖에서 대기하다 입장하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일일이 고개숙여 인사하며 "특검법 표결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한 상황이었다. 오마이TV의 인터뷰에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가 잘못된 것 요구하는 것이 아닌데, 왜 우리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십니까?"라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게 순직한 채상병을 위해 머리를 숙였던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보란듯이 반대표를 행사해 기어코 특검법을 저지시킨 국민의힘 의원들의 뻔뻔한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임이자가 전한 채상병 유가족의 입장
본회의가 시작되고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이 임박하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 안건에 대해 토론 신청이 있다"며 토론의 시작을 알렸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례로 발언을 마치고 이어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채상병 순직에 얽힌 진실을 규명하고 윤석열 정권의 수사 개입을 수사하자는 채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면 안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채상병 부모님께서 조문에 대한 인사말을 통해서 밝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입니다.
자식의 안타까운 죽음이 결코 정치적으로 변질되거나 정쟁거리로 삼아지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채상병의 유가족이 "자식의 죽음을 이용하지 말고 정쟁거리로 삼지 말라"며 특검법에 반대하신다는 말로 들린다.
진실 밝히며 분노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
반면 해병대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은 특검법이 국민의힘의 반대에 부딪혀 저지된 후 이어진 규탄시위 자리에서 놀랍게도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을 밝혔다.
지난 토요일 집회에서 채해병의 유족이 오셨습니다.
외삼촌께서 오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해병대에서 나서서 싸워주니 너무나 감사하다' 유족의 뜻을 전하셨습니다. 유족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오늘 임이자 의원께서는 그 뜻을 왜곡해서 악용하시더군요.
특검법 재의결에 앞서 특검법 통과를 반대하며 임이자가 이유로 든 "채상병의 죽음이 정쟁거리가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는 채상병의 유족이 사실은 특검법 집회에 직접 나와서 해병대예비역연대에게 "싸워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정원철 회장은 표정에서 분노를 감추지 않은 채 임이자를 향해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런 개같은 정치를 더이상 이어나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병대예비역연대의 비공식 "개같은 정치인"이 된 임이자는 22대 총선에서 경북 상주시·문경시 지역구에 출마해, 채상병 순직 수사개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안보실 출신의 임종득 (영주시·영양군·봉화군) 등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과 함께 당선되어 또다시 4년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될 예정이다.
물론 의원직을 잃을 만한 잘못이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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