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가까운 남성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군 여성들을 비롯해 수많은 여성들의 나체를 감상하며 조롱섞인 표현으로 품평회를 하며, 더 나아가 신상정보까지 공유했다.
그런데 이 커뮤니티에 매우 우호적인 정당의 대변인이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답변 드릴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
이 정당, 정상일까?
정확히 똑같은, 그러나 성별만 남녀가 바뀐 사건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의 페미(페미니즘; feminism)가 지난 일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이겠지만, 민주당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던 이들은 "그럼 그렇지"라고 할 일이다.
소위 "여성시대 N번방 사건"이라고 불리는 여성시대 최악의 성범죄가 드러난 지금, 거의 모든 정당들이 일제히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는 가운데, 민주당(그리고 대구 시장 홍준표)은 이 사건에 대해 최소한의 입바른 소리도 못 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 원내대변인 노종면의 경우에는 이 심각한 사안을 두고 웃음띤(이 웃음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모면하려는 멋쩍은 웃음이든, 정말 사건을 우습게 생각해서 짓는 웃음이든 둘 다 심각한 문제다) 얼굴로 "제가 준비가 덜 된 것은 답변드리기 어렵다는 점 말씀드릴께요"라고 대답했다.
도대체 범죄에 대한 입장을 묻는데 이에 대답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
알아서 입단속하는 저들은 도대체 누구의 눈치를 보는 건가?
여성시대 N번방 사건
논란의 중심 "여성시대"
Daum과 민주진영 지지자들은 애써 외면하고 싶은 사실이겠지만, Daum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는 사실상 "일베"급의 (좋게 얘기해줘서) 비정상 커뮤니티다. Daum의 몰락에는 "여성시대"를 비롯한 친 페미니즘 분위기가 단단히 한 몫 했다.
여성시대는 포털 사이트 Daum에서 2009년에 만들어진 여성 중심의 카페로, 점점 남성혐오의 성격을 띄며 유명인과 일반인 가리지 않고 음해성 허위사실을 퍼뜨린다던지, 나체 사진을 돌려보는 등 범죄의 온상이었다.
정상적인 포털 사이트라면 이같은 카페는 폐쇄되어야 마땅하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Daum은 여성시대를 방치하고 있고, 오히려 여성시대발 글들이 Daum 메인 화면에 (N번방 사태가 터진) 지금 이 순간에도 걸려있다.
이들이 Daum의 간판 카페가 되면서, 그리고 Daum 뉴스 하단의 댓글창이 남혐 댓글로 도배되면서, 과거 우리나라 제 1의 정치/시사 토론의 장이었던 Daum은 "좌파/페미니스트들이 난동부리는 곳"이 되어 그대로 버려졌다.
고스란히 드러난 "여성시대"의 집단 범죄
이 여성시대에서 공공연히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누가 그 실체를 잡아내느냐가 문제였을 뿐인데, 한 유튜브 채널(은희뉴스; 반페미이기도 하면서 민주진영과 4050, 586 등 '2030 남성들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를 맹비난하는 채널)이 고발하고, 뒤이어 레딧(Reddit)에도 한국계 미군이라고 주장하는 이용자의 여성시대 범죄에 대한 경고글이 올라오면서 국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여성시대는 폐쇄성을 이용해 내국인과 외국인 남성들 다수의 나체 사진을 공유하고 조롱에 가까운 노골적인 코멘트를 달아 희화화하였으며, 이들이 저지른 범죄의 대상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군 내 사고에 대해서도 조롱을 하는 등 말 그대로 만인의 공분을 살 범죄들을 골고루 저지른 셈이다.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페미와 민주진영에 대한 분노
당연히 이같은 소식을 접한 사람들 중 민주당의 페미 광기에 당했던 2030 남성들은 바로 민주당을 향한 분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윤석열과 김건희 일가의 범죄,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개입에 입을 다물고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앞다투어 해당 사건을 맹비난하고, 민주당의 대변인이 우물쭈물 "답변 준비가 안 됐다"는 황당한 대답을 하는 모습을 비교하는 뉴스에 달린 댓글들이다.
민주당이 아무리 모른척하고 대충 넘어가고 싶어도, 민주당이 저지른 페미 광기에 대한 책임은 절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어쩌면 과거 바로잡고 나라 살릴 마지막 기회
지난 총선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민주당의 적극적인 사죄가 없었음에도 기꺼이 민주당을 지지해준 2030, 특히 남성들.
민주당은 2030 남성들에게 어떤 화해의 제스쳐도 보내지 않았지만, 2030 남성들은 윤석열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다는 이유로 기꺼이 민주당에게 다시 표를 주었다. 2022년에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의 민주당 후보(이재명)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36.3%, 42.6%에 지나지 않았지만, 얼마 전 있었떤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46.4%, 46.6%로 20대 남성의 경우 10%P 이상 오른 것.
원래 민주당의 광기 어린 페미니즘에 치를 떨고 윤석열을 지지했던 그들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지지를 보내면서 '이제 페미를 과거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이재명의 민주당은 문재인 때와는 다를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시대 N번방 사건이 터지면서 보여준 민주당의 여성 가해자들에 대한 우유부단한 태도는 2030 남성들의 이같은 믿음이 순진한 착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난 대선때보다 더 큰 역풍을 맞고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준 소중한 유권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
민주당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가? 페미인가? 그럼 차라리 대놓고 "우리는 나라 망하는 건 상관 없다. 니들이 윤석열을 찬양하고 국민의힘에 몰표를 줘도 좋으니 우리는 군소 페미 정당으로 전락해 조금씩 소멸하겠다"고 밝혀라. 그러나 페미에 장악되어 페미에 모든 걸 바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적어도 범죄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말하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범죄에 대해 말도 못하는 분위기면 그게 대체 지금의 윤석열 독재정권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다.
당 차원에서 무조건 페미에 대해 사과하고 페미와 완전히 손절해야 한다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과거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과거 국민의힘 전두환 반역정권처럼 다 죽여버리고 언론도 장악한다면 안 그래도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럴 생각이 아니라면, 대충 뭉개고 넘어간다고 저절로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윤석열이 나라를 말아먹어도 여론이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지난 2년을 겪고도 아직도 모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재명 대표는 본인이 평상시의 생각과 태도를 감추지 못해 지지성향에 따라 국민들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못했을지라도, 적어도 최근에는 그렇게 외부로 드러난 자신의 언행으로 불쾌감을 느꼈을 유권자들에게 지체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재명 대표 본인의 말처럼 어떤 국민도 모두 같은 국민이다.
이제 민주당이 같은 국민임에도 성별에 따라 차등을 두려 했던 광기어린 페미니즘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때다.
이미 민주당이 지도층으로서의 포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유권자들이 오히려 넓은 마음으로 민주당의 (학살과 국가부도, 이적행위, 차떼기라는 엄청난 흑역사를 가진 국민의힘에게 다시 정권을 넘겨줄 정도의) 잘못을 눈감아주었다. 만약 이번에도 또 민주당이 앞장서야 할 유권자들과의 화해를 미룬다면, 민주당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고,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이재명을 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민주당을 보고는
- 여성들을 '정의나 공정 따위에는 관심 없고 그저 정책의 수혜자로만 만들어주면 민주당을 지지해주는' 비이성적 광신도쯤으로 보는 게 아닌지?
- 남성들은 광신도조차 안되는, 정책에서 소외시켜도 되는 존재감 없는 집단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 민주당이 아무리 약자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해병대의 죽음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페미와 같은 특정 집단의 범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걸 보면, 그들의 평소 언행에 진정성이 과연 있기는 한 건지?
- 그리고 민주당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과연 자정작용이 일어날 수 있을지?
이재명 대표를 보고는
- 행정가만 해보고 정치인 안 해봐서 갑작스런 (페미 중심의) 지지자들에 취해 무조건 오냐오냐하며 끌려다니는 모습을보이고 있는 건 아닌지?
- 페미 집단에도 바른 소리 못하고 끌려다니면 과연 그가 지도자가 되었을 때 어떤 중대사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할 수 있을지?
- 중요한 결정을 앞둔 순간마다 페미와 같은 극성 지지자들이나 측근들이 옆에서 이재명의 판단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면 그가 과연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유지할 수는 있을지?
- 측근들이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 고마운 측근이라는 이유로 우유부단하지 않고 과연 엄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지?
등의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부당한 의심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집단과는 지금 당장 손절하고, 가해자가 누구든 범죄에 대해서는 엄중한 태도를 보여라. 그리고 유권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그간의 모습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라. 당장 해라.
사과는 늦을수록 하기도 어렵고 받기도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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