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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셰"와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국민들 입틀막하더니 중국 오만함에는 셀프 입틀막당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우익 정권 - 2부

I라고봐 2024. 4. 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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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적어놓고 며칠 묵혔다가 뒤늦게 올리는 포스팅.. 그 2부

 

윤석열 정권의 쉴틈없는 국민 입틀막... 놀랍게도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 스스로 셀프 입틀막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국민들 입틀막하는 윤석열 정권의 널뛰기 외교에 이재명 대표가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 뭐 자꾸 여기저기 찝적거리고, 양안 문제에 왜 우리가 개입합니까?"라고 했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맹공격을 당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 정권이야말로 중국에 입틀막당하고도 찍소리 못하고 있는 황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저 총선이 다가오니 갑자기 반중 감정 선동해 의석 수나 좀 더 가져가보겠다는 수작일 뿐, 정작 실제 외교무대에서는 함부로 말실수를 하고, 그렇게 까먹은 걸 몸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섣불리 무모하고 무책임한 선동용 제스쳐를 보였다가는 수십년간 남북간 전쟁을 억제해온 노력과는 무관하게 뜬금없이 미-중, 중-일, 중-필리핀 간 전쟁에 한국이 끼게 될 판이다. 

 

 

 

양안 문제에 이어 이번엔 남중국해 - 동중국해 주변 영토분쟁

 

 

이번 사건의 시작은 지난 11일, 중국과 영토 분쟁을 빚어온 일본과 필리핀, 여기에 미국이 합세한 미국-일본-필리핀 정상회의였다. 

 

일본과 필리핀은 각각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으로 엮여있는데, 현재 다른 나라들이 실효 지배 중인 영토를 차지해서라도 바다를 차지하고 싶은 중국과, 중국과의 영토 분쟁 중인 나라들을 지원해서 중국을 막고 싶은 미국이 그 중 일본/필리핀과 힘을 합쳐서 중국이 벌이는 짓을 막겠다고 대놓고 선언한 게 지난 정상회의인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 한국처럼 자발적으로 끼고 싶어하는 제3국은 보이지 않는다. 

 

따져보면 억지인 중국의 주장 - 일본과의 분쟁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섬들인데, 위치가 중국, 대만, 일본 (그리고 한국...?) 사이에 있어서, 그리고 역사적으로 꼬인 부분이 있어서 이 세 나라가 서로 센카쿠 열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기싸움(을 넘어서 이제는 실력 행사)을 하는 중이다. 

 

참고로 중국과 대만에서 쓰는 "댜오위다오(중국)/댜오위타이(대만)"라는 이름은 조어도/조어대, 즉 물고기를 잡는(釣魚) 섬 내지 물고기를 잡을만 한 자리라는 뜻이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섬들에 뾰족 솟아오른 부분들이 있어 그 자리에서 낚시를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뾰족 솟아오른 부분 때문에 영어권에서 처음 이름지을 때 Pinnacle Islands (첨탑 열도) 라고 지었다. 일본명 센카쿠(첨각) 열도는 이 영어명에서 온 셈이다. 즉, 그 전에는 일본에서 이 열도를 지칭하는 이름이...

 

정작 이 섬들의 원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류큐국(현 일본령 오키나와)에서 썼던 이름은 북부에서 '이유쿠바' (ʔiyukubajima, 魚蒲葵島), 남쪽에서 '이군쿠바' (iigunkubajima) 였던 듯 하다. (출처: Wikipedia "Senkaku Islands" 항목)

 

센카쿠 열도 전경. 출처: 국제신문

 

위치

 

우선 센카쿠 열도의 위치를 보자. 

 

빨간 점은 센카쿠 열도에서 가장 큰 "우오쓰리" 섬. 출처: Google Maps

 

음... 일본 본토에서 꽤나 멀다... 일본 땅 맞나...?

 

 

가까이서 보자.

 

출처: Wikipedia

 

 

오키나와의 나하에서부터 보면 그나마 410km로 줄어든다. 그래도 각각 330km와 170km인 중국과 대만에서부터의 거리보다는 좀 멀다. 

 

그리고 중요한 건 바로 그 부분이다. 일본이 이 센카쿠 열도를 얻음으로써 중국이 대만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통해 태평양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은 언제든 쉽게 봉쇄될 수 있는 셈이다. 

멀어도 일본 땅?

 

그럼에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실효지배하고 자국 영토로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 있다. 독도 발광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본의 태도 때문에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역사적 사실을 볼 때 적어도 현재는 센카쿠는 일본 영토로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맞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879

1. 센카쿠 열도는 원래 류큐국 영토

 

1879~

2. 일본이 류큐국 강 점령해 일본이 오키나와현라는 일본명으로 자국의 일부로 편입

이 당시 이미 미국은 이  위치의 중요성을 오히려 - 18대 대통령 퇴임한 지 얼마 안 된 율리시스 그랜트가 직접 - 중국에 알리며 "일본이 이 지역을 가져가지 못 하게 하자"고 중국을 설득했다고 한다. 다만 중국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1895

3. 청일전쟁 중 일본 센카쿠 열도를 찝어서 은근슬쩍 자국 영토로 별도 편입

 

1943

4. 카이로 선언에서 류큐 독립 결의 제외

아직도 일본이 이 지역을 갖게 되는 걸 원치 않았던 미국이 당시 중화민국 장제스에게 "류큐도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키든 중국(당시는 장제스의 자본주의 중국)이 관리하든 하자"고 했으나 이번에도 중국은 뜨뜻미지근... 결국 카이로 선언에서 결의된 "조선의 독립"과 달리 류큐는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닌 "불분명한 거취"를 앞두게 되었다.

 

1945~

3. 미국이 오키나와 점령

 

1969

*센카쿠 열도 일대 석유 매장 가능성 확인

 

1972~

4. 미국이 오키나와 일본에 반환

이 때 원래 류큐국의 일부였던 센카쿠 열도도 반환된 것으로 봄. (그러나 일본은 독도에 대해서는 "조선과 부속도서 반환 때 독도를 따로 언급 안 했으니 반환 안 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침)

 

1971년 당시 오키나와 반환 조약 내용이 보도된 뉴욕 타임스. 붉은 박스 내부 하단에 "일본이 류큐 제도에 대한 영유권을 회복할 것"이라고 쓰여있다. 출처: 뉴욕타임스

 

 

미국이 류큐의 일본 편입을 우려해 중국에게 위에 언급된 것만 두 차례나 류큐 관리를 권유했음에도 - 물론 류큐 입장에서 미국은 그야말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딱 그 이유가 아니어도 오키나와 내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은 심하다 - 스스로 거부했던 중국은 이제와서 "원래 (그냥) 조어도는 중국 땅"이라는 둥, "류큐국이 중국에 조공 바치던 속국이었으므로 류큐 영토는 당연히 중국 영토(???????)"라는 둥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놓고 폭력적인 중국의 주장 - 필리핀과의 분쟁

필리핀은 지난 달 아예 대놓고 중국의 공격을 받았다. 

 

위에서 보았듯이, 대만을 기준으로 북동쪽 해역을 일본령 센카쿠 열도가 막고, 대만이 친미 상태로 남아있고, 그리고 대만의 남서쪽인 필리핀과 다른 나라들이 역시 다른 섬들로 막고 있으면 중국은 사실상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모두 봉쇄될 수 있는 셈이니 중국 입장에서는 필사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

 

빨간 점이 Second Thomas Shoal. 출처: Google Maps

 

필리핀-중국 간 영토분쟁 지역에서 중국은 군사시설을 만들었고, 필리핀도 인근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퇴역 상륙함을 일부러 좌초시켜 이 곳을 군사기지로 활용했으나, 

 

이 곳으로 가는 필리핀 보급선에 중국이 "우리(!) 바다에 침범했다!!!"며 물대포를 쏘아댄 것이다.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 쏘는 중국. 출처: 세계일보

 

 

남의 나라 배에라도 물대포를 쏘는 건 당연히 쉽게 용납될 수 없는 일.  게다가 답답할 수는 있겠으나 중국이 엮여있는 영토 분쟁은 억지인 부분이 많다. 필리핀은 곧 지난 11일, 미국/일본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는 정상회의를 가지기에 이른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입장

 

당연히 방관자적 입장이다. 대만이나, 필리핀, 일본 등에는 미안할 수 있지만, 그들도 직접적 개입 이유가 없는 한 우리에게 다른 나라와의 분쟁 소지가 생겼을 때 덥썩 끼어들어 참견하지 않는다. 힘 때문에도 그렇고, 힘이 있어도 아무 데나 끼는 건 오버다. 

 

낄끼빠빠 문제

 

적어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중국 영유권 주장 근거는 희박한 셈이다. 게다가 "류큐국이 중국에 조공 바치던 속국이었으므로 센카쿠 열도는 중국 영토"라는 억지 주장까지 펼치고 있으니 한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확실한 명분 없이 남의 싸움에 끼어들어 한쪽 편 드는 것 매우 매우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다. 싸우는 이들 있으면 말리고, 돈 생길 일 있으면 거들어라. 대신 싸움을 말리지는 못할 망정 끼어들 명분도 애매하고 승산이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싸움에 덥썩 끼어들겠다고 나대지는 말라는 얘기다.

 

하다못해 세계 최강대국 미국도 낄끼빠빠를 안다. 자기들 힘 믿고 아무데나 끼어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국 경제와 자국민들 목숨을 담보로 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는 정말 필요할 때 말고는 방관이 원칙이어야 한다.

 

독도 문제

 

게다가 특히 일본이 독도를 계속 영토분쟁 지역화하는 상황에서, 적어도 이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과 비슷한 문제 겪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문제에 굳이 제 3자로 끼어 대립적 관계 만들 필요가 없다.

 

특정 국가에 대한 반감 선동

 

짚고 넘어가야 할 건, 한국에서 특정 국가 향해 공격적 태도 취하라는 집단이 있으면 절대 정상적 집단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의 국민의힘은 수십년간 집요한 선동으로 국민들을 농락해왔다. 가장 최근의 일이자 지금도 겪고 있는 일은 바로 윤석열 정권의 탄생이다. 그들은 윤석열을 훌륭한 대통령감으로 포장해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게 나라를 바치도록 국민들을 선동했다. 그들은 또한 한국에 대해 대놓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한국의 주요 산업 하나를 통째로 말살시키려는 등 우리나라와 직접적으로 대립했던 일본에 대해서는 정당한 대응도 "반일 감정 선동"이라더니, 이번에는 우리와의 직접적 대립도 아닌, 다른 나라와의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는 게 정상인 것처럼, 그리고 그 싸움에 한국이 당당하고 멋지게 끼어들어야 하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이런 황당한 선동이 아닌 차분한 사고를 해보자는 야당 정치인에 대한 공격의 원동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셰셰"가 불만이면, 중국의 무례한 발언에 제대로 대응해라

 

너무나도 황당한 오만한 발언. 말 그대로 외교권 간섭이고 뭐고 떠나서 오만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출처: SBS

 

그런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이 저 발언을 듣고도 입을 다물고 있는 지금 현실이 마치 모 기업 부회장이 "멸공"이라며 특정 정당을 공격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듯 한 메시지를 올리더니, 어느새 "중국은 상관 없다. 남의 나라에 간다면 그쪽 체제와 그 나라 법 준수한다"며 소위 "친중멸공"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분도 안타까운 분이다. 대기업 부회장 정도나 되는 사람이 이런 정도의 메시지를 포스팅할 정도의, 그리고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이 탄생할 정도의 사회가 분명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다.

 

중국이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위 메시지를 올린 사람 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무지성 반중 감정에 휩싸여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반북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국민들을 선동해 북한과 중국에 대해, 특히 지도자나 민족 전체에 대해 불필요한 조롱을 쉬지 않고 하도록 유도하는 미친 정치집단이 있는가 하면, 그 덕분인지 다 큰 성인들도 공개된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돼지 김정은, 김정은 ㄱ새끼, 짱깨 등의 표현을 꼭 써야만 비난받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종종 만들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얼마나 이상한 건지는 한국의 영토를 탐내거나 과거사를 바꾸려 하거나 한국의 주요 산업을 박살내려 하는 나라의 지도자에 대해 공공연하게 "기시다 원숭이새끼 ㅋㅋㅋㅋㅋ" 등의 표현을 다 큰 성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는 사회를 상상해보면 짐작이 갈지 모르겠다.

 

이재명의 발언도 내가 그 사람이 아니니 속뜻은 100% 모르겠지만, 아마 중국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굳이 입 밖으로 표현하고 제 3자들간의 싸움에 일부러 끼어드는, 그리고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조차 못 하는 지금 대한민국 사회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민주당에 "친중" 이미지를 씌운 덕을 톡톡히 본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

 

국민들한테는 입틀막하다가 중국 외교부의 발언에 겁을 먹고셀프 입틀막한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

 

 

과연 당신들은 중국에 "한국은 남중국해/동중국해 문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할 뿐 거기에 개입할 의사가 없지만, 그와 별개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국에 대해 한 발언은 매우 무례한 것"이라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당신들이 여태 한국 사회에 퍼뜨린 선동이 사실 정말 나라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진심이었다고 하려면 적어도

 

중국에 "스스로 기분 언짢다고 그 기분에 휩싸여 말실수 하지 않기를"이라는 말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면 다행이다.

 

그러나 이런 당연한 일을 한다고 해서 윤석열 국민의힘 정권의 폭정과 실정을 다 덮고 그들을 편들어야 한다는 헛소리는 시작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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